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택시운전사' 리뷰 (줄거리, 감동 포인트, 잊지 말아야 할 점)

by win11 2025. 7. 20.

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출처 : 위키백과 (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2017년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장면을, 한 평범한 택시운전사의 시선을 통해 그려낸 작품입니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고 장훈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단지 과거의 참상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기억해야 할 이유'를 묻습니다. 실존 인물 독일 기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로 데려다준 서울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영화는 평범한 사람이 진실을 마주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본 리뷰에서는 줄거리 요약, 감동 포인트, 그리고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교훈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줄거리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의 민주화운동을 평범한 시민의 시선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대부분의 광주 관련 영화들이 피해자이거나 운동가, 혹은 가족의 입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이 영화는 그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택시운전사 김만섭의 여정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담담하게 전달합니다. 서울의 한 골목, 단칸방에서 딸과 살아가는 김만섭은 밀린 월세를 갚기 위해 외국인을 광주까지 태워주는 조건으로 10만원을 받기로 합니다. 그 외국인은 독일 공영방송 기자 힌츠페터였고, 그가 취재하러 가는 곳은 다름 아닌 정부가 통제하던 광주였습니다. 처음에는 정치나 시위에 아무런 관심도 없고, 그저 ‘빨갱이들이 난리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김만섭은, 광주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면서 조금씩 변해갑니다. 학생들의 죽음, 시민들의 외침, 병원 앞의 피투성이 모습들이 모든 것들은 그가 알고 있던 세상의 이면이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변화를 과장 없이, 그러나 매우 밀도 있게 보여줍니다. 이 인물의 변화는 곧 관객의 내면에서도 같은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평범한 한 사람의 눈을 통해 광주의 진실을 바라보게 된 관객은, 역사적 공감과 감정적 연대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감동포인트

‘택시운전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요소 중 하나는 배우 송강호의 압도적인 연기력입니다. 김만섭이라는 캐릭터는 결코 영웅이 아닙니다. 그는 술 마시고, 욕하고, 무지하며, 때로는 이기적이기까지 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인물이기에 관객은 그의 변화를 통해 더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광주의 상황을 처음 마주했을 때 김만섭은 도망치려 하지만 힌츠페터를 비롯한 시민들의 모습, 죽음을 눈앞에 둔 학생들의 호소, 그리고 자식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절규 앞에서 그는 도망칠 수 없게 됩니다. 감동의 절정은 그가 기자를 서울까지 무사히 데려다주기 위해 군인들의 검문을 뚫고 도로를 달리는 장면에서 폭발합니다. 수십 대의 택시가 함께 도로를 질주하며 김만섭의 차를 보호하는 장면은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부분이지만, 그만큼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탈출이 아니라, 연대와 희생, 용기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더불어 광주 시민들의 인간적인 면모 역시 영화의 감동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집에 외국 기자와 택시운전사를 숨겨주는 아주머니, 위험을 무릅쓰고 병원을 안내하는 학생, 신문을 몰래 넘겨주는 사람들처 모두가 이름 없이 살아갔던 그들이지만, 영화는 그들의 존재 하나하나에 빛을 비춥니다. 그리고 이 감동은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와 장훈 감독의 절제된 연출이 맞물리며 더욱 진해집니다. 강한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외치기보다는, 인간의 얼굴을 통해 감정과 상황을 느끼게 하는 방식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점

‘택시운전사’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억을 통해 현재를 질문하고, 미래를 성찰하게 하는 역사적 영화입니다. 김만섭은 영화 속에서 마지막까지 힌츠페터의 행방을 궁금해합니다. 그는 끝내 기자를 다시 만나지 못하고, 그저 묻는다. “그 양반, 잘 살고 있을까?” 이 짧은 대사는 관객에게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오랫동안 맴도는 그 한마디는 단지 인물 간의 정이 아니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날과 그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다짐처럼 느껴집니다. ‘택시운전사’는 정치적인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웁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누군가에게만 맡겨져선 안 된다는 사실도 함께 전합니다.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피 흘려 만든 결과이며, 우리는 그 책임과 기억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 5월의 광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매년 그날이 오면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날의 진실을 기억하고 있는가?” ‘택시운전사’는 그 질문을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대답을 찾도록 이끕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이 영화가 남긴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

반응형